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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하지 않는 영화 (작품)

[작품] 픽셀 (Pixels), 추천하지 않는 영화

by 용호정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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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포스터

영화   픽셀 (2015)
장르   SF, 액션,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관객수   681,920명
개인 평점   4점 / 10점

 

추천하지 않는 네 번째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픽셀입니다. 나사(NASA)에서 지구의 문화를 담은 타임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이 타임캡슐에 있던 아케이드 게임을 자신들에게 선전포고 했다고 오해한 외계인들이 게임의 캐릭터로 변신하여 지구를 침공합니다. 그런 외계인들을 막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 고수들이 뭉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영화인데,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으나 보고 나면 너무 아쉬운 영화입니다.

 

 

※ 추천하지 않는 이유 (스포 있음)

영화 초반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게임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고, 영화가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습니다. 외계인과 싸움을 통해서 질 경우 전리품(인간)을 뺏기고, 이길 경우 전리품(외계인)을 받는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절반이 지난 시점에 외계인과 첫 승리를 하고부터 급격하게 스토리나 설정이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첫 번째는 픽셀을 잡기 위한 고스트.

이전까지 외계인은 빛 입자의 총으로 잡았는데 갑자기 픽셀은 총으로 잡을 수 없다며 에너지 필드를 활용한 자동차로 잡아야 한답니다. 그 차의 이름이 고스트. 

 

 

 

외계인들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큐브는 이렇게 닿는 물체를 먹어치우는데 그런 픽셀을 차로 박아서 잡습니다. 물론 게임의 고증을 살리기 위해 원래 고스트가 픽셀을 잡아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파티.

픽셀과 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제 겨우 두 번 이겨서 외계인과 전적 2대 2인 상황. 외계인이 침공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기 때문에 다음 전투를 대비해도 모자랄 판에 마치 완전 승리한 것처럼 파티 장면이 나옵니다. 

 

 

 

세 번째는 치트 코드.

그리고 그 파티에서 에디 플랜트(피터 딘클리지)의 부정행위 사실이 밝혀집니다. 자신의 선글라스에 치트 코드를 써놓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에디. 어떻게 치트 코드를 입력한 건지는 몰라도 이게 외계인과 싸움에서도 써집니다. 자동차로 저걸 어떻게 입력했는지 장면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입력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며, 외계인이 이 사실을 알고 부정행위를 했다며 지구를 접수하겠다고 한 상황.

 

 

 

네 번째는 친절한 외계인.

예고한 대로 외계인들의 침공이 시작되고, 주인공들은 저 높은 우주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친절하게도 외계인의 보스가 만나주겠다며 이들을 우주선으로 올려주고, 마지막 기회까지 줍니다.

 

 

 

또 픽셀과 싸울 때 픽셀의 아버지 이와타니 교수(데니스 아키야마)는 픽셀은 원래 착한 아이라며 차에서 내려 다가가지만 픽셀은 교수를 공격하는데요.

 

 

 

러드로우(조시 게드)는 어릴 때부터 도조 퀘스트의 레이디 리사(애슐리 벤슨)를 좋아했고, 외계인이 변신해서 나타난 그녀를 보고 '널 위해 기꺼이 죽어줄게'라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키스..? 이걸 보는데 픽셀을 개발한 교수가 공격받은게 생각나면서 너무 마음대로 설정을 잡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섯 번째는 외계인과 최후의 대결.

최후의 대결 종목이 동키콩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은 에디에게도 진 실력이라며 못하겠다 하는데 아이가 '에디는 치트를 써서 이긴 거기 때문에 사실 아저씨가 이긴 거예요'라고 말하자마자 '내가 동키콩 세계 챔피언이야' 하면서 갑자기 다 때려 부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별로인 건 영화의 엔딩.

마지막 게임에서 보스와 싸우던 주인공이 갑자기 1982년부터 이걸 꼭 해보고 싶었다며 보스에게 망치를 던집니다.

 

 

 

그 망치에 맞은 보스는 그대로 격파되고, 이렇게 외계인을 상대로 승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외계인은 바로 지구를 떠나며 영화가 끝나요. 더 없습니다. 

 

 

개인 평가

우선 영화가 보는 맛은 있습니다. 물론 모르는 게임도 많이 등장하지만, 유명한 픽셀 같은 게임은 모를 수가 없죠. 그런 캐릭터들이 큐브의 형태로 등장해서 싸우고 터지고 하는 장면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또 실제로 영화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영화의 엔딩이 정말 쓰레깁니다. 약간 쿠키 비슷한 영상이 있긴 하지만 영화가 마무리가 없이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라 웃긴 장면도 가끔 있긴 한데 그렇게 재밌진 않아요. 거의 대통령의 멍청함을 보여주거나 자신의 할머니한테 소리를 지르는 손자같은 전형적인 미국식 유머예요. 그래도 제가 현재까지 추천하지 않는 영화 중에선 가장 나았습니다. 적어도 시각적인 재미는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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