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추천하지 않는 영화 (작품)

[작품] 슬로우 비디오 (Slow Video), 추천하지 않는 영화

by 용호정 2020. 5. 16.
728x90

슬로우 비디오 포스터

영화   슬로우 비디오 (2014)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관객수   1,169,546명
개인 평점   2점 / 10점

 

오늘은 색다르게 추천하지 않는 영화를 들고 왔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한 차태현, 남상미 주연의 '슬로우 비디오'인데요. 어릴 때부터 사물을 느리게 볼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개봉 전 예고편을 봤을 때 소재도 좋고, 재밌어 보여서 개봉하자마자 친구들과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못 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나쁘지 않아요. 이걸 보니 또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영화감독인 김영탁 씨가 당시 'MBC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자신은 '진짜 지루한 영화를 찍는 것이 꿈'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저는 감독님이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 추천하지 않는 이유 (스포 있음)

첫 번째는 봉수미(남상미)의 장난.

봉수미가 ccvt에서 사라지고 다른 cctv에 예측한 타이밍에 나타나지 않자 여장부(차태현)는 뜁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뛰어가는데 도착하니 숨어있다 튀어나와서 하는 말이 '종일 나만 보고 있는 거야?'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 후반부 봉수미가 진짜 납치될 뻔해서 여장부가 뛰어가 소리쳐서 구해주는데, '너 못 달리잖아 달리면 어지럽다며'라는 말을 하는데요. 둘은 초등학교 동창이라 여장부가 못 달리는걸 뻔히 알면서 그런 장난을 쳤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두 번째는 성인이 된 여장부의 말투.

여장부는 어릴 때부터 눈 때문에 선글라스를 쓰고 다녀서 친구들의 괴롭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성인이 된 사람이 말투나 행동이 너무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냅니다. 초등학교를 아얘 안 간 것도 아니고 5학년까지 다녔는데 어린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별로였네요.

 

 

 

세 번째는 갑작스러운 시각장애.

여장부는 cctv를 보며 동네 지도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 횟수를 적어서 그 밑에 적어놓는데요. 처음에는 취미처럼 보이기도 하고 봉수미가 cctv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시간을 재기 위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봉수미가 장난친 뒤, 병원을 가는데 더 이상 달리거나 무리하지 말랍니다. 동체 시력이 너무 좋은 사람은 달리면 어지럽다는 설정까지는 넘길 만 한데, 시각 장애까지 온다는 설정은 과하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앞이 안 보일 줄 알고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건지 발걸음 횟수까지 다 적어놓고, 나중에 엄마한테 '나 다 준비해놨어 걱정 안 해도 돼'라는 말까지 해서 더 별로였어요.

 

 

 

마지막으로 영화 초반에 오디션에 늦은 봉수미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여기서 오디션을 보겠다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뒤에 해바라기 배경을 옮기던 사람도 엄청 감동받은 표정으로 '횡단보도 한가운데 멈춰서' 노래를 듣습니다. 여기서 친구가 그냥 나가자고 했어요. 영화 시작한 지 20분 됐는데.

 

 

개인 평가

후반에 뭔가 있겠지.. 반전이 있겠지.. 하면서 참고 봤지만 결국 끝까지 재미없었어요. 그 날 영화관에 온 게 억울해서 '애나벨'이라는 영화를 추가로 보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개연성을 찾아볼 수 없었고, 억지 감동을 위한 빌드업. '너희는 여기서 울면 돼!'라고 강요받는 느낌도 별로였고, 이보다 더한 건 보는 내내 참을 수 없는 지루함. 원래 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돈이 아까웠던 영화는 '인시디어스'였지만, 이날 '슬로우 비디오'로 바뀌고 아직까지 그 자리를 사수하고 있습니다. 킬링 타임 영화도 안됩니다. 하루를 길게 보내고 싶으신 분은 보세요. 1시간 본 것 같은데 15분 지났을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