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사자 (2019) |
장르 | 미스터리, 액션, 판타지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129분 |
관객수 | 1,611,163명 |
개인 평점 | 3점 / 10점 |
추천하지 않는 세 번째 영화는 바로 2019년에 개봉한 '사자'입니다. 격투기 챔피언이 악마를 때려잡으며 퇴마를 한다는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로, 예고편을 봤을 때 기대를 했던 영화였는데 막상 보니까 영화의 급을 낮추는 장면을 넣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사자의 감독은 '청년 경찰'의 김주환 감독입니다. 청년 경찰은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는 많이 아쉽네요. 안성기 배우분이야 연기 뭐 말할 것도 없고, 박서준과 우도환의 연기도 나쁘지 않은데, 연출이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 추천하지 않는 이유 (스포 있음)
첫 번째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아빠(이승준)의 죽음.
경찰인 아빠는 야간 음주단속 중 도주하는 차량 때문에 사망하게 되는데요. 창문을 올려서 팔이 끼인 것도 아니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빠가 굳이 무리하게 차에 매달린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 스토리상 아버지의 죽음이 필요했다면 불가피하게 끌려가는 게 나았을 것 같지만, 사실 이건 단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더 어마어마한 게 남았거든요.
두 번째는 아버지의 죽음 뒤 용후(이찬유)의 꿈에 나온 아빠.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망하고, 아들의 뒤로 빛이 들더니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꿈에서 대화를 합니다.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꼭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아빠.
여기서 빛이 아이를 강하게 비추고 바람이 부는 연출이 되게 별로였어요. 뭔가 힘이 생겼다는 걸 보여주는 건 알겠는데 빛만 있어도 별로인데 거기에 바람까지 분다..?
세 번째는 아이의 분노 대상.
아빠가 사고로 많이 다쳤으나, 사망하기 전. 용후는 아빠를 위해 기도를 하려고 교회를 가는데, 신부(심희섭)가 나타납니다. 아이가 '제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아빠 살려주시겠죠?'라고 묻자 신부는 '주님이 꼭 들어주실 거야. 같이 기도할까?'라고 답하고 함께 기도를 하는데요.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에 찾아온 신부에게 아이가 '살인자'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아빠의 제단에 있는 십자가를 던져서 신부의 얼굴에서 피까지 나는데요. 슬픈 건 알겠지만 방금 전까지 꿈에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 아빠의 말은 그새 팔아먹고, 증오의 대상이 범죄자가 아닌 함께 기도한 신부에게 간다는 게 억지스러웠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이 세상에 저런 행동을 할 아이가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그래도 용후(박서준)가 어른이 된 뒤로는 영화가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악역 지신(우도환)과의 전투에서 쓰러진 용후는 패배의 위기에 몰리고, 이때 최악의 장면이 나옵니다.
네 번째는 쓰러진 용후에게 다시 등장하는 아빠.
아빠는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니 감독이 '빛'과 '흰색'을 어떻게든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쓰러진 용후에게 빛과 함께 하얀 옷을 입고 등장하는 아빠. 하지만 배경과 인물이 너무 따로 놀아서 싸구려 티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신파까지 섞었는데, 이 장면 때문에 영화 수준이 순식간에 바닥을 치는데요. 이 장면이 없었다면 6점 정도였는데 아버지의 등장과 함께 3점이 퇴장합니다.
개인 평가
영화를 보기 전에는 구마 의식을 잘 나타냈던 '검은 사제들'이나 한국형 히어로 영화인 '전우치'정도를 기대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니 액션에 어설프게 구마 의식을 섞어서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됐습니다. 사실 액션도 그리 별 볼 일은 없는데요. 차라리 악마를 대량으로 등장시켜서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때려잡는 마동석 같은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또 신을 증오하게 된 계기도 고작 자신의 기도를 안 들어줬다는 이유고, 능력이 커진 이유는 패배에 위기에 등장한 죽은 아버지.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유치한 영화'입니다. 후속작을 최우식을 주연으로 염두하고 제작했다는데 흥행에 실패했으니 후속작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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