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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추천 (작품)

[작품] 당갈 (Dangal) 영화 추천

by 용호정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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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갈 포스터

영화   당갈 (2016)
장르   드라마,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61분
관객수   109,980명
개인 평점   9점 / 10점

 

오늘 추천해드릴 영화는 국내에서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당갈'입니다. 제목인 '당갈(दंगल)'의 의미는 '레슬링 경기대회'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선 '어벤져스 : 인피티니 워'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여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세계적으론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에 흥미를 가지게 됐으며, 보고 나니 영화 자체도 재밌었지만 인도영화 특유의 단체 무용이 절제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 영화 줄거리 (결말 미포함)

젊었을 때 인도 레슬링의 전국 챔피언이었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레슬링을 그만두고 현재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엔 아직도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자신의 오랜 꿈을 아들이 대신 이뤄줄 것이라 말해오던 그는 아내의 출산일에 내심 아들을 기대하지만 첫 아이는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딸입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아들 낳는 비법이라며 온갖 미신을 부부에게 알려줍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부는 모든 조언을 받아들이는데요.

 

 

 

그리고 대망의 둘째 출산일. 마을 사람 모두가 모였지만, 이번에도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딸입니다. 아들을 못 낳아 미안하다는 아내 '다야(사크시 탄와르)'에게 당신 잘못은 아니라 위로하지만, 오직 아들만이 자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몇 년이 흐르고 셋째도, 그리고 넷째도 딸입니다. 결국 마하비르는 집안 한편에 자리했던 자신의 선수 시절 신문 기사와 메달을 치워버리며 꿈을 포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두들겨 맞았다며 아이들의 부모가 찾아오고, 마하비르는 남자 조카의 뒤통수를 때리며 '왜 그랬어?'하고 묻지만 아내는 조카가 아니라 첫째인 기타(자이라 와심)와 둘째 바비타(수하니 바트나가르)가 그랬다고 말합니다.

 

 

 

거지꼴이 된 두 남자아이와는 다르게 멀쩡한 차림의 기타와 바비타. 

 

 

 

마하비르는 부모들에게 사과를 하고 돌려보낸 뒤 딸들을 혼내기는커녕 어떻게 했는지 재연을 해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아내에게 '기타와 바비타는 레슬링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며 레슬링을 가르치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열정 때문에 딸들의 인생이 망가질까 걱정이 되고, 그런 아내에게 마하비르는 '딱 1년만' 해보겠다며 1년만 참아달라 부탁하는데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훈련의 연속.

 

 

 

훈련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는 패배. 하지만 멋진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상금이 20루피인데, 기타는 특별 상금 50루피를 받습니다.

 

 

 

 

그리고 점차 오르는 기량으로 다음 대회부터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하며 온갖 상과 상금을 휩쓸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들에게 더 이상 모래판이 아닌 전국 대회 이상급에서 사용하는 매트 레슬링을 가르칩니다. 

 

 

 

남자들을 상대로 이겨오던 기타에게 전국의 다른 애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고, 손쉽게 전국 '서브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합니다. 

 

 

 

또, 서브 주니어를 넘어 '전국 주니어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데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는 주니어 대회가 아닌 '일반부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버지처럼 전국 레슬링 챔피언이 된 기타. 하지만 전국 챔피언은 선수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이제 기타는 아버지가 아닌 국가 대표팀 코치 밑에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마하비르와 기타는 그렇게 선수촌에 도착하고, 코치(기리시 쿨카니)는 선수들을 모아 두고 먼저 배운 것들을 잊으라는 말을 먼저 합니다. 잘못된 식이요법, 운동, 기술 등 모든 것을 잊어야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말하는 코치.

 

 

 

마하비르는 코치를 찾아가 기타는 여태 자신이 가르쳤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코치만 받으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그를 옆에 둔 채 기타의 자세를 보고 '누가 가르쳤나?'라고 말하며 마하비르에게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보입니다.

 

 

 

그렇게 선수촌 생활을 시작한 기타는 서서히 동료 선수들에게 물들고, 아버지가 코치였을 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 둘 하기 시작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머리도 기르고, 영화도 보고 이젠 아버지의 기술도 지우고 코치의 기술을 새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집에 온 기타는 아버지가 도착해 훈련은 어떻냐는 물음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내가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도 가르칠 거예요. 바비타도 전국에서 우승해야죠.'라고 건방을 떨지만, 마하비르는 불편한 기색을 참아냅니다.

 

 

 

다음날 동네 여자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기술을 가르치는 바비타에게 '그건 옛날 기술이야'라며 코치에게 배운 기술을 가르치는 기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하비르는 '내 기술이 뭐가 잘못됐지?'라며 기타에게 코치의 기술을 보여달라 합니다.

 

 

 

그리고 코치의 기술을 선보이는 기타를 집어던지며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는데요.

 

 

 

방금은 준비가 안됐었다는 기타의 말에 마하비르는 지금 준비하라고 말한 뒤 아빠와 딸은 모래판에서 레슬링으로 맞붙게 됩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영화 '당갈'입니다.

 

 

개인 평가

아버지와 딸의 가족애? 아니면 레슬링이라는 종목의 챔피언에 오른 부녀의 유대감? 아무튼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화 스토리가 잘 짜인 만큼 몰입도 잘 되고, 몰입이 잘 되다 보니 아버지와 딸의 감정이 느껴졌는데요. 비록 영화는 전반적으로 둘째 바비타보다 첫째 기타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방식을 버린 기타와 아버지의 방식을 고수하는 바비타를 대조시킨 모습도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레슬링을 보는 맛도 있었지만, 스토리가 더욱 좋았고, 뜻밖의 감동까지 함께한 영화였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더보기

저는 이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봤던 장면이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봤을 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습니다. 어린 기타와 바비타의 친구가 결혼식 후 하는 말이 '우리 현실은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요리와 청소를 가르치고, 14살이 되면 생전 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넘겨주는 거야. 적어도 너희 아버지는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하고 온 세상과 싸우면서 그들의 비웃음을 묵묵히 참고 있잖아. 왜겠어? 너희 둘은 미래와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라는 말을 합니다. 인도는 여성이 여행 가기 가장 위험한 나라 1위로 뽑히는 불명예와 함께, 세계 여성 자살률의 40%가 인도 여성이라는 통계까지 있는데요. 이 장면이 영화에선 5분도 채 되지 않는 장면이고, 그 전에는 결혼식에서 춤과 노래를 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어오기 때문에 저도 영화를 두 번째 볼 때야 비로소 모두가 즐거운 와중에 결혼식 내내 웃지 않는 신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거기에 이어 결혼식 후 어린 신부가 말하는 그 짧은 대사의 메시지는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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