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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공포

[공포]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2003.02.18)

by 용호정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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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겨레신문 2003년 2월 19일치

대구 지하철 참사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56세였던 남성이 2001년 뇌병변으로 쓰러져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후 증세가 호전될 가망이 없게 되자 삶을 비관해 자살을 생각하고 지하철에 방화를 하며 발생한 사건입니다.

 

범인은 2003년 2월 18일 오전 8시 30분경 대구광역시 내당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1회용 가스라이터 2개를 챙겨 송현역 부근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를 미리 준비한 샴푸통에 담아 1079호 전동차에 탑승하였고, 9시 53분경 중앙로역에 도착할 무렵 미리 들고 있던 샴푸통에 불을 불였는데 자신의 옷에 불이 옮겨 붙자 황급히 샴푸통을 전동차 바닥에 던졌고, 순식간에 전동차에 불길이 번지자 도주했습니다. 

 

 

 

사진 출처 : KBS 뉴스

1079 열차 기관사 최정환 씨는 운전실 옆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불을 끄려 했으나 가연성 소재로 가득한 전동차 내부의 불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서 승객들에게 대피하라 소리칩니다. 그래도 당시 1079호 승객들은 열려있던 출입문을 통해 대피할 수 있었고, 비교적 큰 피해가 나지 않았으나 이때 반대편 선로에서 정상 운행 중이던 1080호가 중앙로역에 진입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경북매일

원래 화재가 일어나면 무정차 통과를 해야 하는데, 조심히 운전하여 들어가라는 사령실의 지시로 인해 1080의 기관사는 정차를 하게 됩니다. 1분 후 열차에 불이 옮겨 붙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기관사는 열차를 출발시키려 했으나 화재로 인한 단전으로 열차는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기관사는 화염과 연기가 열차 안으로 들어오자 황급히 출입문을 닫았지만 기다리라는 지시만 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결국 승객들의 최종 대피 지시는 역에 도착한 지 7분이 지난 10시 3분쯤 이루어졌고, 기관사는 사령실의 지시로 마스터 컨트롤키를 가지고 탈출하면서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 당시 수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을 몰랐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게 됐으며, 지하철 내 방화 셔터까지 일찍 닫히면서 나오려던 사람들도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진 출처 : YTN

방화범은 당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다가 범죄 사실이 드러나 검거 구속되었고,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하여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형을 살다가 2004년 8월 30일 지병이었던 호흡곤란과 뇌졸중으로 급사하게 됩니다.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사고는 대한민국 철도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한 참사로 사망 192명, 실종 21명, 부상 151명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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