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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공포

[공포]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유물 조작 사건

by 용호정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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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신이치

1981년 '후지무라 신이치'라는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미야기현에서 4만 년 전 유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일본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유물은 3만 년 전 것으로, 기존보다 1만 년을 앞당기며 그는 일본 내에서 고고학자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후 1990년대 말까지도 오래된 유물들을 발굴해내다 무려 70만 년 전의 구석기를 발굴해 일본 역사 연구에서 이름을 더욱 알리게 되는데요. 당시 자국 내에서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어쩌다 어른 2017.01.07 (66회)

그의 별명은 신의 손(神の手)으로, 토호쿠 구석기 문화 연구소 부이사라는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아사히 신문에 자신이 80만 년 전 유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하면서 기존의 70만 년에서 10만 년을 더 앞당기며 일본 내에서 인기가 극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2000년의 어느 날 한 제보자가 후지무라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마이니치 신문에 제보를 합니다. 당시 후지무라를 의심하면 매국노 취급을 당해서 조사하는 게 쉽지 않았으나, 마이니치는 전부터 후지무라의 유물 발굴에 의혹을 갖고 있던 상황이라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에 나섭니다. 결국 촬영팀은 몰래카메라로 조작 현장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고, 후지무라가 조작된 유물을 다시 파내 언론에 발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사를 내보내며 조작 사실을 알립니다.

 

 

 

이로 인해 20년 동안 이어지던 후지무라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리고, 일본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후 그가 발굴했던 유물들의 정밀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후지무라 신이치가 발굴에 관여한 유적 180곳 중 162곳에서 조작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발굴한 가짜 유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 취소와 함께 그는 교과서에서 삭제되었으며 고고학계에서 영구 제명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국제적으로 일본의 역사학계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되고, 2001년 국제 고고학 회의에서 일본인 학자들은 참가 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 이후에 일본 나가노현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자 한국 학자를 초청하여 연대 측정을 하였는데, 이걸 보면 일본 내에서 고고학계의 신뢰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http://www.interq.or.jp/gold/waki/kami9811/page0004.html

이후 후지무라 신이치는 부인과 이혼한 뒤 2003년 병원에서 알게 된 여성과 재혼하는데, 재혼 무렵에는 정신장애 3급을 판정받았으며, 추후 인터뷰에 따르면 유물 조작에 관한 기억은 기억상실로 인해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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