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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잡담

[잡담] 9월부터 시작되는 예비군에 대한 생각

by 용호정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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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예비군 훈련에 대해 "코로나 19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예비군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전투 기량 유지와 안보적 측면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합니다. 때문에 9월부터 오전, 오후 중 선택하여 축소 시행(4시간)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맞나 싶어요.

 

올해 예비군 면제를 받은 지역을 거론하면서 형평성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는데, 지역 간 형평성을 떠나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문자까지 날아오는 마당에 예비군 훈련은 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만약 예비군 중 한 명이 훈련을 받고 나서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한다면 같은 날 방문한 사람은 물론이고 방문일을 기준으로 전, 후 방문한 사람들까지 모두 조사를 해야겠죠. 그리고 예비군들이 버스를 타고 지역 이동을 했을 경우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될 거예요. 또 회차별로 인원을 받으면서 시설 소독이나 장비 소독 관리는 또 어떻게 할 건지 의문이네요. 저도 군대를 다녀온 입장에서 군대가 작업을 할 때 그렇게 체계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결국 개인위생은 개인이 챙겨야 하는 부분인데 여러 사람들이 만지는 탄띠나 헬멧을 쓰고 만진다는 게 찝찝하죠.

 

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 예비군은 훈련을 학교에서 받아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고향에 내려가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 예비군을 받으러 학교를 가야 한다네요. 그럼 지역 이동을 해야겠죠. 그런데 예비군중에 확진자가 하나라도 나온다면? 확진자를 포함하여 같이 훈련을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질병관리본부도 머리가 아프겠죠.

 

4시간이면 차라리 온라인으로 하던지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강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예비군들은 선택을 해야겠죠. 9월 1일부터 시작이니 빨리 예약해서 바로 해치울 건지 아니면 지금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보고 잠잠해질 때 받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얘 취소가 나길 기다릴 것인지.

 

지금 며칠 새 수도권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내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예비군을 가야 한다는 게 걱정되네요.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조심하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수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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