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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감동

[감동] 태안 기름유출 당시 모인 자원봉사자

by 용호정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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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뉴스 (사진 클릭시 이동)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경 충남 태안군 만리포에서 삼성 1호(크레인선)가 허베이 스피릿호(유조선)와 충돌하여 원유 12,547㎘(78,918 bbl)가 유출된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기름띠의 확산 속도를 잘못 분석한 예측 오류와 방제장비의 공급 지연 등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하여 원유는 서해안을 넘어 군산, 목포, 제주 근처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출처 : Daum 블로그 (사진 클릭 시 이동)

추가 유출은 2일 만에 간신히 막았지만 이미 유출된 기름이 문제였으며, 초기 대응도 늦었지만 이후에도 정부가 딱히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태안군과 서산시의 양식장과 어장 등 8,000헥타르 (24,200,000평)가 오염돼 어패류가 떼죽음 당했고, 태안 앞바다는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까지 붙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들 말하죠. 태안군민들이 절망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낼 때, 각종 동호회, 학생, 군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123만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기름때를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보호복이 없어 이전 봉사자가 입었던 옷을 다시 입거나, 흡착포가 부족하여 헌 옷으로 기름을 닦는 등 상황이 많이 열악했는데요.

 

 

 

그래도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던 방재작업도 속도가 붙어 두 달만에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유류성분이 완전히 사라지는데만 7년이 걸렸으며, 10년이 지난 2017년에서야 태안의 생태계는 완전히 예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만약 그때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태안 바다는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을 벗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저 당시에 헌 옷 보내기 운동도 있었는데, 저희 집에서도 어머니가 헌 옷을 세탁해서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니 이제 헌 옷을 그만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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