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감동

[감동] 신오쿠보 역의 '의인 이수현'

by 용호정 2020. 5. 10.
728x90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경 신오쿠보 역 2번 승강장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열차가 역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사카모토 세이코(37)'라는 남성이 술에 취해 승강장에서 선로로 떨어진 것.

 

 

 

이수현(좌), 세키네 시로(우)

이를 발견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26, 고려대 무역과 4학년)' 씨는 떨어진 남성을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었고,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47)'도 이를 보고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열차는 이를 확인하고 급정거하였지만, 너무 가까운 나머지 세 사람 모두 사망하게 되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것이 신오쿠보 역은 건너편 선로로 건너갈 수 없도록 구조물이 설치되어있었고, 따로 피할 공간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 사건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크게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사건 이후 일본은 역에 열차 비상정지 버튼과 선로에 피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역에는 두 나라의 언어로 적힌 '추모 플레이트'가 설치되었습니다.

 

 

 

또, 이런 이수현 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한국과 일본이 합작하여 제작하게 됩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일본에서 한국 유학생이 전혀 모르는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했다는 소식은 일본인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당시엔 좋지 못했던 한국인의 이미지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2019년 추모 당시 사진 (출처 : KBS NEWS 사진 클릭 시 이동)

일본은 2001년부터 추모 행사를 해오다 2011년이 마지막 공식 추모 행사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작년까지도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에 이수현 씨의 아버지가 건강 악화로 돌아가시게 되어 작년과 올해는 이수현 씨의 어머니만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며 '아들은 한일관계가 좋아지기를 진심으로 원하니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댓글